구글이 연방법정에서 밝힌 주장,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생각해야 할 진짜 전략

2025년 2월, 구글과 영상 플랫폼 럼블(Rumble) 사이의 반독점 소송이 진행 중인 미국 연방법정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왔다. 구글 측 변호인은 “유튜브 조회수의 99% 이상은 구글 검색을 통해 유입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수치 하나를 넘어, 유튜브 생태계의 구조와 크리에이터 전략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먼저 주의할 점은, 이 발언은 구글이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내놓은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독립적인 보고서나 투명성 보고서에 기반한 ‘공식 통계’가 아니다. 하지만 유튜브 검색, 구글 검색,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유입 채널 중 어떤 경로가 가장 중요한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구글은, 자사 검색 결과에서 유튜브가 우선 노출되는 것이 시장 독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수치를 언급했다. 반면, 럼블은 구글이 유튜브에 부당한 우선순위를 부여함으로써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이 소송의 본질은 ‘검색 결과의 공정성’에 있지만, 그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도 분명 존재한다.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이 발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구글 검색에 걸리는 콘텐츠보다 유튜브 자체 알고리즘(추천, Shorts 피드 등)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
둘째, 검색 최적화(SEO) 전략에 집착하기보다는, 콘텐츠의 품질과 시청자 반응 지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다. 추천 알고리즘, 사용자 맞춤형 피드, Shorts 스크롤 기반 소비 등 자체적인 콘텐츠 탐색 시스템이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구글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크리에이터가 ‘검색 유입’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유튜브는 Shorts, 홈 피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며 검색보다도 ‘탐색’에 가까운 소비 패턴을 유도하고 있다. 영상이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주요 경로는 대부분 유튜브 내부 알고리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시청 이력, 좋아요, 구독 정보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추천 영상이 정해진다. 즉, 구글 검색보다 유튜브 자체 알고리즘에서 ‘선택받는 영상’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발언은 ‘유튜브 SEO’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경계하게 만든다. 물론 제목, 설명, 태그 등의 메타데이터를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유튜브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유튜브는 영상 시청 후의 유지율, 좋아요, 댓글, 공유 같은 ‘행동 데이터’를 통해 영상의 품질을 평가하고 노출 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콘텐츠의 본질적인 재미, 정보성, 몰입도 등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이 더욱 강조된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에이터가 집중해야 할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반 시청 유지율 확보가 중요하다. 구글 검색은 클릭만으로도 유입을 유도할 수 있지만,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은 영상의 시작 후 30초~1분 사이의 이탈률을 민감하게 분석한다. 이 구간을 넘기지 못하면, 영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
둘째, 시청자 반응 기반의 피드백 루프를 고려해야 한다. 좋아요, 댓글, 구독, 반복 시청 같은 사용자 행동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추천 알고리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Shorts에서는 댓글 참여율이 긴 영상보다 더 빠르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썸네일과 제목의 설계는 검색이 아닌 추천 환경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검색에선 키워드 중심의 구성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추천 기반 유입에서는 감정적 후킹, 시각적 임팩트, 호기심 유발이 더 중요하다. “이건 무슨 일이야?”라는 느낌을 주는 썸네일이 “유튜브 알고리즘 변화 정리” 같은 정적인 썸네일보다 훨씬 높은 클릭률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재판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유튜브 SEO’보다도 유튜브 내 생태계 최적화 전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검색이 중요한 영역이지만, 유튜브의 성장 방향은 점점 검색 중심에서 추천 중심으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
- 참고 : https://www.courthousenews.com/google-rumbles-with-rumble-over-antitrust-clai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