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광고 속 AI 연기자, 이제는 구분 어렵다

유튜브 광고 속 딥페이크 영상과 AI 생성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유튜브에는 가짜 인물과 위조된 유명인사를 내세운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발 가게 주인, 변조된 연예인 영상, 그리고 정체불명의 투자 전문가까지 AI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의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관련 법적·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다.


할머니 구두 장인? 존재하지 않는 인물

플로리다의 작은 수제 구두 공방 ‘태너 슈즈’. 40년 동안 손으로 구두를 만들었다는 헨리와 마가렛 태너 부부의 사연은 유튜브 광고를 통해 퍼져나갔다. 그러나 이 따뜻한 이야기는 AI가 만든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웹상에는 이 부부에 대한 흔적이 없고, 사진조차 AI 이미지로 밝혀졌다.

레딧 사용자들은 이 광고와 유사한 구조의 ‘가짜 가게’ 광고가 여러 나라에서 다수 목격되었다고 증언했다. AI로 제작된 노년의 여성, 감성적인 내레이션, 대규모 할인 행사까지—이 모든 건 소비자의 신뢰를 유도하기 위한 치밀한 구성물이다. 유튜브는 Mashable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광고 계정을 정지시켰지만…


AI 연기자, 유명인 딥페이크, 조작된 리뷰까지

이 광고들은 단순한 텍스트 기반의 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AI 기술은 실제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흉내 낼 수 있고, 짧은 음성 샘플과 사진 한 장만으로도 가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18번 중 16번 수익을 낸 투자 고수”라는 AI 배우가 등장한다. “비밀 링크로 접속해 왓츠앱 그룹에 참여하라”는 멘트로 유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유명인을 사칭한 주식사기나 건강, 사기 강의들이 유튜브 광고에 만연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내 얼굴도 ‘팔리는’ 시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AI가 이미 실제 콘텐츠를 가져와 변조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유튜브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AI 딥페이크 광고에 쓰일 수 있으며, 그 피해자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광고 시스템은 AI를 검열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유튜브는 2024년 한 해 동안 700,000개의 사기 광고주 계정을 삭제했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가 올라오기 때문에 사전 차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심지어 구글은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을 장려하고 있다. AI 영상 자동 생성, 대사 수정, 성우 대체까지 가능한 툴을 제공하며, “더 적은 리소스로 더 많은 광고를 만들라”고 홍보한다. 이는 정직한 크리에이터에게 있어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법은 따라오고 있는가? 여전히 회색지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4년에 정부 기관 및 기업을 AI로 모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고, ‘딥페이크 금지법(Take It Down Act)’도 통과됐다. 그러나 광고 내 ‘AI 연기자’의 존재를 반드시 공개해야 하는 명확한 규정은 여전히 부족하다.

예를 들어, 누군가 AI를 통해 의사처럼 보이는 인물을 만들어 건강기능식품을 광고하더라도, 딱히 위법이 아닐 수 있다. FTC(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문맥에 따라 다르며, 일반 배우에게 요구되는 고지 의무가 AI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만 밝히고 있다. 이 말은 곧, 광고 속 AI 연기자가 ‘전문가인 척’만 하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해결하고 있는가?

구글은 자체 AI 툴로 제작된 광고에 워터마크를 삽입하고 있으며, 선거 콘텐츠에 한해 AI 고지 문구를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상업 광고에서는 AI 고지를 강제하지 않는다.

현재 유튜브 영상 중 일부는 ‘합성 또는 디지털 생성된 콘텐츠’라는 라벨을 설명란에 붙이지만, 시청자는 이를 놓치기 쉽다. 영상 위에 직접적으로 AI 사용 여부를 표기하는 시스템은 없다. 광고 속 딥페이크 유명인도, AI 배우도, 진짜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기술이 너무 빨라졌다는 것이다. 가짜의 경계선은 사라지고 있고, 광고와 사기 사이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당신이 본 그 광고, 진짜 맞나요?

AI가 만든 가짜 투자 고수, 딥페이크 유명인사, 조작된 감성 광고. 이들은 이미 유튜브에 퍼져 있다. 중요한 건 이게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는 점이다.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모두, “이게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는 이미 광고를 만들고, 사람을 흉내 내며, 설득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그 광고를 보고 있는 줄만 알았을 뿐, 속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료 및 출처 : https://mashable.com/article/youtube-ai-vide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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