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비스트 영상의 비밀 : 클릭과 데이터로 제국을 세운 방법

미스터비스트(Jimmy Donaldson).
그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넘어 전 세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상징이 되었다. 수십억 조회수, 억대 광고 수익, 수백 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되는 채널. 겉으로 보면 단순히 ‘돈을 쏟아붓는 자극적 영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히 계산된 기획, 집요한 실행, 정밀한 데이터 분석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스터비스트 영상이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며, 어떻게 전 세계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지 그 비밀을 파헤친다.


아이디어 발굴: 수백 개 중 단 하나만 살아남는다

모든 것은 아이디어 뱅크에서 시작된다.
미스터비스트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영상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혼자가 아니라 전문 아이디어 팀이 존재한다. 이 팀은 트렌드 리포트, 다른 채널의 성공사례, 각종 밈(meme), SNS에서 뜨는 이슈 등을 분석한다. 심지어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같은 OTT 콘텐츠도 참고해 대중이 현재 어떤 이야기에 반응하는지 추적한다.

그렇게 쌓인 아이디어는 수백 개. 하지만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다. 기준은 단순하다. “제목과 썸네일만으로 클릭 욕구가 생기는가?”

예를 들어, 단순히 “친구들과 게임하기”라는 아이디어는 탈락한다. 대신 “100명이 24시간 동안 감옥에 갇히면 누가 끝까지 버틸까?” 같은 제목은 살아남는다.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직감보다 데이터와 팀 토론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미스터비스트는 종종 직원들에게 제목만 보고 투표하게 하며, 실제 클릭 가능성을 수치로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많은 기획 중 단 하나만 통과하고, 나머지는 폐기된다.


“NO”가 없는 조직: 실행을 향한 집착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곧바로 실행 검증 단계로 넘어간다. 보통의 방송국이라면 예산, 기술적 한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수많은 아이디어가 탈락한다. 하지만 미스터비스트 조직에서는 “불가능하다”라는 말 자체가 금기다.

내부 제작팀은 이 문화를 “No-free zone(불가능이 없는 구역)”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이건 못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는 즉시 “그럼 다른 방법은?”이라는 질문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모든 아이디어는 최소한 한 번 이상 현실화 시도가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차를 땅속으로 추락시키는 영상’**이다. 일반적인 유튜버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미스터비스트는 건설업체, 안전 전문가, 물리학자를 불러 모아 가능성을 검토했고, 결국 실제로 구현했다. 이는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유튜브 영상은 상상 이상의 스케일도 담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사건이었다.


그린빌 콘텐츠 공장: 작은 도시에서 탄생한 글로벌 스튜디오

미스터비스트의 본거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인구 10만 명 남짓한 이 작은 도시는 이제 ‘유튜브의 할리우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곳에는 거대한 창고형 스튜디오가 있으며, 수십 개의 세트가 동시에 제작된다. 핵 벙커, 슈퍼마켓, 탈출 게임장, 오징어 게임 세트까지, 기존 방송사조차 엄두를 못 내는 규모의 무대가 이곳에서 매달 탄생한다.

보조 스태프 팀도 독특하다. 초창기에는 ‘friends of friends(지인의 지인)’이라 불렸지만, 현재는 ‘Task Force’라는 정식 팀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무대 설치, 장비 운반, 대규모 이벤트 관리 등 모든 현장을 책임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인력이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제작비 절감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거두고 있으며, 그린빌은 지금 사실상 ‘미스터비스트 시티’가 되었다.


카메라 군단: “양이 곧 질이다”

미스터비스트의 촬영 현장은 영화 세트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방식은 전통 영화와 다르다. 그는 **“양이 곧 질이다”**라는 철학을 따른다.

  • 참가자가 100명이라면, 카메라도 최소 100대 이상.
  • 주요 장면은 DSLR, 주변은 고프로, 공중은 드론, 세부는 핸드헬드까지 총동원.
  • 중요한 이벤트는 다른 각도에서 5~6개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

그 결과 원본 영상은 수천 시간 분량에 달한다. 미스터비스트는 “편집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을수록 좋은 영상이 나온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전통 방송의 ‘필요한 장면만 찍는다’와 정반대다.


편집 전쟁: 데이터로 다듬는 리듬

편집 단계에서 그의 영상은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보통 영상 하나에 8명 이상의 편집자가 투입되며, 팀은 ‘리듬 유지’에 집착한다.

핵심 기준은 유튜브 애널리틱스의 **시청자 유지율 곡선(retention curve)**이다. 특정 장면에서 이탈률이 급상승하면, 해당 구간은 즉시 교체된다. 어떤 장면은 수십 번 편집 끝에 살아남기도 하고, 결국 삭제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음악 편곡과 비슷하다. 불필요한 공백을 모두 제거하고, 몇 초 단위로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리듬을 조율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영상은 첫 5초에 강렬한 훅중반부의 계속된 자극후반부의 보상감이라는 구조를 갖는다.


업로드 이후: 영상은 끝이 아니라 시작

미스터비스트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

  1. 썸네일 A/B 테스트: 최소 3~5개의 썸네일을 돌려 CTR을 비교. 클릭률이 0.5%만 올라가도 수백만 뷰 차이가 난다.
  2. 다국어 더빙: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권에 맞춰 성우를 섭외한다. 덕분에 미국 외 시청자가 전체 조회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 쇼츠 및 리메이크: 본편을 잘라내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 릴스로 재활용한다. 심지어 한 아이디어로 장편, 단편, 밈 버전까지 동시에 제작된다.
  4. 데이터 분석 리포트: 업로드 후 24시간, 48시간, 7일 단위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는 다음 영상 아이디어 선정의 핵심 자료가 된다.

Donaldson은 이렇게 말한다.

“유튜브는 모든 영상을 실험실로 만든다. 데이터를 보지 않고는 다음 영상을 만들 수 없다.”


크리에이터에게 주는 교훈

미스터비스트의 사례는 단순한 ‘돈 많이 쓰는 유튜버’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에게 현실적인 교훈을 준다.

  1. 제목과 썸네일이 80%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제목과 썸네일이다. 이는 클릭의 문이자, 콘텐츠의 운명을 가른다.
  2. 집요한 실행력
    불가능을 이유로 포기하지 말라. 대신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라. 작은 크리에이터라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3. 데이터 기반 제작
    시청자 이탈 곡선, 평균 시청 시간, CTR 같은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나침반이다. 감각만으로는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

튜브나우의 마무리

MrBeast는 유튜브 역사상 가장 치밀하게 시스템을 구축한 창작자다. 아이디어는 제목과 썸네일에서 시작되고, 실행은 ‘No’를 허용하지 않는 집착으로 밀어붙이며, 편집과 업로드 이후에는 데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 방식은 모든 크리에이터가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원칙은 누구나 차용할 수 있다.

  • 클릭 욕구를 만드는 제목과 썸네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는 태도
  •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영하는 습관

이 세 가지 원칙을 적용한다면, 작은 채널이라도 자신만의 성장 곡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미스터비스트가 유튜브 제국을 세운 진짜 비밀이다.

※참고자료 : https://www.youtube.com/watch?v=HP-rqigfw2s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