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산업(비지니스)으로 인정받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또 그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영국은 실질적으로 유튜버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기 위한 내용을 촉구했다. 그리고 유튜브의 지원이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가 취미가 아닌 ‘산업’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영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유튜브 생태계가 GDP에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5천억 원)를 기여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단순한 인플루언서가 아닌, 정식 창작 업종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번에 공개된 유튜브 공식자료 중 <크리에이터 컨설테이션 보고서>는 1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 목소리를 통해, 5가지 제도적 장벽을 정리하고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크리에이터는 있는데, 법에는 없다
YouTube UK와 싱크탱크 Public First는 2024년 말부터 약 두 달간 크리에이터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더 냉정했다.
- 정부는 유튜버를 직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세무서는 직업 코드(SIC code)조차 없다
- 대출을 받으려 해도 수익이 들쭉날쭉하다며 거절당한다
- 편집자를 고용하고 싶어도 계약서 하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보고서는 ‘조회수 몇만 따면 돈 버는 직업’ 정도로 여겨졌던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현실을, 정식 산업군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비공식 노동자의 시선에서 다룬다.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마주한 5가지 현실
1. 정부의 ‘인정’은 없다
56%의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정부 정책이나 규정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느낀다.
더 놀라운 건, 정부가 발표하는 GDP 통계에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군 자체가 없다.
결국 세금은 내지만,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제안한다
- 문화·미디어·스포츠부(Ministry of Culture)에 크리에이터 전담 장관직 신설
- 국가 통계에 ‘크리에이터 산업’ 항목 추가
- 외교부의 ‘GREAT’ 글로벌 캠페인에 ‘Creators are GREAT’ 버전 추가
- 공무원·정치인을 위한 ‘크리에이터 홍보 가이드라인’ 배포
이는 ‘유튜버도 정식 직업이다’라는 선언을 법과 정책으로 입증하려는 시도다.
2. 전통 산업의 ‘무시’
전통적인 문화예술계, 방송사, 예술기관 등은 아직도 유튜버를 ‘하위 산업’으로 취급한다. 43%의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가치가 기성 문화산업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한 크리에이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주 4~5개의 영상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를 반복하는데,
방송국 사람들은 내가 그저 틱톡만 올리는 줄 알아요.”
보고서는 이렇게 제안한다
- 크리에이터를 크리에이티브 산업위원회 정식 멤버로 포함
- 국립예술기관, 문화재단, 박물관 등이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도록 정책 유도
- 전통문화기관들이 신인 창작자를 발굴할 때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연계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 파트너로 인정받는 것이 핵심이다.

3. 교육과 훈련 시스템은 완전히 비어 있다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기획뿐 아니라, 사업자 등록, 수익관리, 인건비 계약, 세금 신고, 협찬 협상까지 모든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 모든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설문 응답자의 단 17%만이 “영국에서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훈련 및 교육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서 제안한 교육 개선안
- 크리에이터 맞춤형 ‘마이크로 크레딧 교육 과정’ 신설 (단기 인증 중심)
- 고등학교 커리큘럼에 금융 리터러시 및 창작 비즈니스 포함
- 정부의 **경영 컨설팅 서비스(Business Growth Service)**를 크리에이터에게도 개방
- Help to Grow Management Course(경영 교육 프로그램) 대상자에 크리에이터 포함
- 계약서 샘플, 법률 조언, 세금 가이드 등을 포함한 ‘전문가 허브’ 구축
결국 핵심은, ‘셀프 콘텐츠 기업가’를 키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4. 대출? 세금? 우리에겐 너무 먼 이야기
유튜브로 연간 수천만 원을 벌어도, 은행은 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득이 불안정하고, 사업 모델이 기존 틀에 맞지 않기 때문”
설문 응답자의 단 7%만이 ‘충분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세금신고를 하려고 해도, 미국 IRS 양식(W-8 BEN)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를 도와줄 기관도 없다.
보고서의 제안
- 크리에이터 전용 산업 코드(SIC) 신설 및 세금 가이드 제공
- UKRI, Innovate UK 등 공공 연구·혁신 자금에 크리에이터도 신청 가능하도록 기준 조정
- 스타트업 대출, 투자세액공제(Full Expensing) 제도 대상자에 크리에이터 포함
- 금융기관과 협업해 ‘크리에이터 전용 대출 상품’ 개발
- 회계사, 세무사들과 함께 변동수입에 특화된 세무지원 체계 설계
유튜브는 ‘어떤 달엔 500만 원, 어떤 달엔 0원’이 가능한 구조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금융 시스템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5. 촬영 장소조차 없다
마지막은 물리적 인프라다. 창작자는 콘텐츠를 찍어야 한다. 하지만 공공장소는 허가가 복잡하고,
전문 스튜디오는 방송사 전용, 혹은 지나치게 비싸다. 단 9%만이 촬영 인프라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공원에서 삼각대를 펼치자마자 관리인이 쫓아냈어요.
사다리 하나만 들고 있어도 허가가 필요하대요.”
- 공공장소 촬영 가이드라인 간소화, 크리에이터에 대한 법적 보호 기준 마련
- 지역 내 공공 스튜디오, 영상 제작실 대여 인프라 확대
- 스트리밍 및 유튜브 촬영에 최적화된 소규모 공간 확보 정책 필요
‘찍을 데가 없다’는 문제는, 장비나 재능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다.
유튜브의 움직임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터’
이번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국립 영화·TV학교(National Film & TV School)와 협력해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터’라는 새로운 과정을 출범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창작자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최초의 창작자 교육 과정으로,
참가자는 콘텐츠의 범위 설정, 계획 수립, 출판 일정 관리, 청중 참여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단순한 기술 훈련을 넘어, 창작자 스스로 작품을 완성하고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이는 플랫폼의 지원을 넘어, 정책·교육·인프라까지 연결된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의 좋은 본보기다.

한국의 유튜버 위치는?
“크리에이터는 개인의 도전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이다.”
하지만 시스템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경기권의 지원 시스템을 제외하면) 교육도 미비하고, 자금 없고, 정책에도 없다. 단지 구독자 수와 조회수만으로 모든 것을 버텨야 하는 시장.
한국에서도 유튜브는 이미 마케팅, 지역경제, 교육,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채널이 됐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제도, 훈련, 자금, 네트워크는 아직 태동조차 못 했다. 크리에이터가 정식 산업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생태계 구성이 필요하다
자료 및 출처 : file:///D:/1_%EC%9E%91%EC%97%85/%ED%8A%9C%EB%B8%8C%EB%82%98%EC%9A%B0/creatorconsultationreport.pdf
자료 및 출처 : https://blog.youtube/inside-youtube/uk-creator-consultation-report/